[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그리스의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29일 연합뉴스가 현지발로 전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저녁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하루 전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뱅크런)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그리스는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 유로(약 1조90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뱅크런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 거부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제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늘 결정으로 이어졌고, 또한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의 발동을 요청하는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금 안전, 연금과 공무원 급여 지급 보장을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침착함을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리스 정부의 제한 조치는 국민투표 다음날인 다음달 6일까지 지속된다. 다만 영업중단 기간에도 그리스 내 인터넷뱅킹은 허용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은 29일 오전 중단했다가 오후 중 재개할 예정이다.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한도액은 60유로(7만4000원)다.
수도 아테네 증시는 이날부터 휴장해 이번 주 지속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2013년 키프로스에 이어 유로존에서 두번째 자본통제국이 됐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가시화되면서 국제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락했고, 우리나라도 원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영향권에 들어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결렬에 따른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그리스가 개혁을 지속하고 유로존 안에서 성장하는 길로 복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그리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긴밀하게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리스의 개혁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그리스의 개혁과 유로존 잔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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