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그렉시트' 여부 판가름…"세계 증시 영향 미미"
한국 증시, 삼성전자 2Q실적 '분수령'…"영업이익 7조 예상, 기대 이하"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글로벌 경제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에도 느긋하다. '불확실성'이 이미 정점을 찍고 소각상태에 접어든 것이 투자심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우리나라가 편승할 수 있을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69포인트(1.14%) 오른 2097.89에 장을 마쳤다. 전날 2070선을 회복한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 장중 한때는 2100.34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8.40포인트(2.48%) 상승한 760.67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0.48%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도 0.56% 상승했다.
◆그리스 사태 영향 '제한적'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이미 그리스 악재가 지수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낙관론이 호재였다.
그리스는 오는 5일 구제금융 수용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찬성표가 많으면 유로존에 남게 되고, 반대가 많으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길을 걷게 된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던지 한국 등 세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우려감은 이미 시장에서 다 소화가 됐다"며 "그리스 사태는 장기 이슈가 돼가고 있고 단기적인 시장 쇼크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2Q 실적에 '주목'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관심은 국내 증시에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7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실적가이던스가 국내 증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23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27일 기준) 평균은 매출 52조9332억원, 영업이익 7조2483억원이다. 가장 높게 집계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조8290억원, 7조7930억원이고, 최저치는 각각 50조3940억원과 7조7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이는 지난해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7조원대 영업이익에 실망을 표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6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네트워크 사업부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돼 실적은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도 "IM 부문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미달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시장 기대치였던 7조5000억원에 못 미치는 7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세다.
갤럭시S6 기대감에 지난 3월18일 종가기준 150만30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지난달 130만원선을 반납하고 현재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기대치가 하향되고 하반기 이익 정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최근 동사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