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그리스의 위기는 중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의 CNN머니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리스가 아닌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리스의 인구(약1100만명)는 미국 오하이오주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은 카자흐스탄·알제리·카타르 수준인 반면, 중국은 14억 인구에 세계2위의 GDP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CNN머니에 따르면 중국은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현재 증시 버블 붕괴 우려가 극에 달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과감한 증시 부양책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막대한 부작용마저 우려된다.
실제 중국은 지난 3주 동안 금요일마다 주가가 폭락해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슷한 중국판 서브프라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CNN머니 역시 "증시 버블 붕괴는 흔히 경제적 혼란의 신호가 됐다"며 "2008년(서브프라임 모기지)과 2000년(닷컴 버블 붕괴)의 일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미국 은행들의 위험노출도 차트에 주목했다. RBS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중국에 대한 위험노출도는 현재 1000억 달러(약113조원)로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도(120억 달러)의 10배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게도 제2의 교역파트너다.
아시아도 중국발 위기에서 무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캐슬린 브룩스 포렉스닷컴 리서치 이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이 증시 출혈을 막지 못한다면 그 충격이 아시아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CNN머니에 그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위기가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미국의 거물급 투자자들은 경계 대상 최상위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