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폭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3주 동안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폭락해 '검은 금요일'이란 말이 생겨났다. 중국 증시 폭락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제1의 경계 대상이다. 그리스 위기는 위기도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9.93포인트(5.90%) 급락한 3,507.19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334.71포인트(2.94%) 폭락한 11,040.89로 마감했다.
중국 당국은 증시 폭락이 계속되자 다양한 대응책을 내놨지만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수혈, 선물 거래량 제한,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보유지분 매각 금지 등 연이은 대응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전날 미국의 CNN머니는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현재 중국 증시 버블 붕괴 우려가 극에 달한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과감한 증시 부양책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막대한 부작용마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증시 버블 붕괴는 흔히 경제적 혼란의 신호가 됐다"며 "2008년(서브프라임 모기지)과 2000년(닷컴 버블 붕괴)의 일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위기가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미국의 거물급 투자자들은 경계 대상 최상위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의 중국 증시가 25년 전 거품이 일시에 터진 일본 증시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일본이 거쳤던 '포스트 버블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