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14일 피날레 무대를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친다.
이번 광주U대회는 시작 전부터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역사에 길이 남을 전망이다.
우선 대회 개최 비용을 최소화했다. 당초 4683억원이던 시설비를 3338억원으로 낮춰 1345억원을 절감했고, 운영비도 3488억원에서 654억원이 절감된 2843억원에 맞췄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기장과 훈련장 등 총 69곳의 시설 중 새로 지은 것은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과 남부대 국제수영장·광주국제양궁장 뿐이다. 기존에 있는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시상대 등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썼던 것을 재활용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일회성 꽃다발 대신 기념할 수 있는 대회 마스코트 누리비 인형을 줬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이 경기장 건설에만 1조7000억원을 쏟아부으며 대회가 끝난 뒤 인천시가 적자에 허덕이던 것과 대조된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를 털어버린 것도 고무적이다.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여자 리듬체조 1위인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 등 일부 선수가 대회 불참을 통보하고, 참가 선수들도 마스크를 하며 막연한 경계심과 찜찜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폐막을 앞둔 현재 대부분 선수들은 메르스에 대해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촌 환경이 좋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는 조직위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환경에 신경을 쓰고, 선수들 발열 관리와 국내 메르스 상황을 실시간으로 선수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 각국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이 전혀 메르스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전파할 것이다. 국내에 외국 관광객이 다시 붐비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또 금메달 25개 이상 종합 3위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이미 역대 최다인 4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중국을 2위로 밀어내고 사상 첫 하계유니버시아드 종합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이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 한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렸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다.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배드민턴은 금메달 6개를 싹쓸이했다. 유도와 사격에서도 각각 8개와 6개를 보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불렸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내년 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