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대표 스티브 다이어)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경쟁사에 밀려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하락한 상황에서 노조도 부당해고와 임금협상 등을 이유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JTI코리아 노조가 부당해고와 임금협상 등을 이유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JTI코리아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1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 노사는 해고자 복직과 임금교섭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올해 1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허위 보고와 입력 코드 조작 등을 통해 허위매출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나간 담배와 매출이 맞지 않으면 부족한 돈을 영업사원이 본인 돈으로 채워 넣는 상황에서 사측이 억지 주장으로 직원들을 해고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했고, 지노위는 부당해고를 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복직을 판결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사 측이 사과는 하기는 커녕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고자에게 개별로 접촉해 3개월 정직으로 감면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 측이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중에 비조합원은 임금을 인상하고 조합원은 동결하는 등으로 노조원들을 탄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229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86%인 197명의 지지를 얻으며 파업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총파업 투쟁결의대회도 열었다.
노조는 14일 스티브 다이어 JTI코리아 대표와 마지막으로 협상을 벌인 뒤 결렬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담배협회에 따르면 1분기 JTI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6.6%이다. 뒤늦은 담뱃값 인상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 늘긴 했으나 3분기 보다는 0.2%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2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71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영현 JTI코리아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14일 JTI코리아 대표와 마지막으로 협상을 벌인 뒤 결렬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자세한 사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