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 금메달 47개 종합 1위…역대 최고 성적 '성료'
손연재·박대훈·안창림 등 리우올림픽 희망 비춰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한국이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U대회 참가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하면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한국은 대회 12일간 금 47·은 32·동 29개(총 10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수는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금 17·은 12· 동 12개)의 약 3배, 전체 메달 수는 2.5배에 달한다. 그동안 메달이 가장 많았던 2011년 중국 선전 대회(금 28·은 21·동 30개)보다도 금메달과 전체 메달수는 각각 19개와 29개가 더 많다. 2003년 대구 대회(금 26·은 11개·동 15개)보다도 금메달은 21개를 더 따냈고 전체 메달 수는 2배를 넘었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이 사상 두 번째다. 메달 수가 동계보다 많은 하계 대회로만 한정한다면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메달은 처음 100개를 돌파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활약할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엿본 대회이기도 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는 3관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를 빛냈다. 금메달 3개(개인종합·후프·볼), 은메달 2개(곤봉·리본)를 목에 걸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사격의 박대훈(20·동명대)은 남자 50m 권총 개인·단체전,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사격 간판' 진종오(36·KT)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리커브 양궁 세계랭킹 1위인 이승윤(20·코오롱)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라 리우올림픽 금메달 명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대회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혼성전·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독식해 세계대회를 주름잡는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단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용인대)은 유도 올림픽 금메달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유도 남자 73㎏급 금메달을 따기까지 모든 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시원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상지대)도 광주에서 남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 탈락 직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단식과 복식 경기를 모두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이같은 성과를 냈다.
배드민턴에서도 남자단식 기대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전혁진(20·동의대)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배드민턴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인 '간판' 손완호(27·김천시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혼합단체전 금메달을 더해 대회 2관왕에 오른 전혁진은 리우올림픽 이후의 올림픽까지 내다보는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차세대 주자로 성장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