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이번주(27~31일) 코스피는 2050~2090선에서 종목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메르스 공포가 잦아들고 여행 출국지수가 전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소비 활성화가 증시에 긍정적이나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추가 하향 조정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48% 하락한 2045.96포인트를 기록했다. 주 초반부터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탓에 지수는 21일 하루 만을 제외한 4거래일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41억원, 23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2017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 △미국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현대차,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의 실적 부진 지속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
◆美금리정책 변화…국내 증시에 부정적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8~29일)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0일) 등이다.
FOMC에서는 재닛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의지가 재확인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옐런 의장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경제·고용시장의 균형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현재 미국 내에서 금리는 오는 9월 25bp 인상에 이어 12월 25bp 추가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논쟁이 가속화돼 증시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정책 변화에 따라 달러 강세가 심화돼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2분기 GDP는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율 2.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다음달 발표 예정인 7월 제조업지표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목 장세 속 '환율 대비 종목' 주목
이번주에는 (27일)현대모비스,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을 시작으로 두산중공업(28일), 현대중공업, LG전자, 우리은행(29일), 기업은행, 효성, SK네트웍스, 서울반도체(30일), NAVER, 삼성화재, 포스코ICT, 한화손해보험(31) 등 IT, 자동차, 건설, 은행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종목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대회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를 순매도 하고 있다"며 "수주 산업을 중심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건설 섹터의 경우 해외사업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며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내수 업종에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