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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식품업계 문어발식 확장…약인가 독인가?

오리온·하림·삼립식품 등 사업 다각화 위해 신사업 추진

적자운영·사업철수 등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어

사진 왼쪽부터 오리온 강원기 대표, 웅진식품 최승우 대표,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삼립식품 윤석춘 대표.



사진 왼쪽부터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대표, 삼양사 문성환 대표.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식품업계가 각종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갈수록 정체되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한 방편이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다가 결과적으로 적자 확대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 오리온(대표 강원기)은 유통업체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경기 불황에다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스포츠토토 사업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예비 입찰 후보 명단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해외 사모펀드(PEF)와 파트너를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홈플러스 예비 입찰에 탈락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할 때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웅진식품(대표 최승우)은 최근 브랜드 '스위토리'를 론칭하고 제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웅진식품은 음료와 건강식품 생산·판매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신규 브랜드로 론칭으로 2018년까지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닭가공 업체인 하림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은 지난달 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했다. 기존 사업영역과 전혀 다른 팬오션 인수를 통해 하림은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업체인 카길처럼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SPC그룹의 자회사인 삼립식품(대표 윤석춘)도 제빵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식품소재, 식품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삼립식품의 식자재 유통사업부분을 분할해 삼립GFS를 출범했다. 식자재 제조와 유통까지 하는 종합식품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식품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다가 적자에 시달리거나 결국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라면 원조 기업인 삼양식품(회장 전인장)이 대표적이다. 삼양식품은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2010년 면 프랜차이즈 호면당에 이어 지난해 크라제버를 인수하는 등 외식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인수 직후 2011년 62억원과 이듬해 80억원을 기록했던 호면당은 지난해 매출 77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여기에 사업 확대로 본업이던 라면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삼양식품의 올 1분기 라면 매출 5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4%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려 하락 추세다.

매일유업(회장 김정완)의 신사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2001년 설립한 와인 수입업체 레뱅드매일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7년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외식 사업들도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자 지난해 '만텐보시'·'정'·'달' 등의 브랜드를 대거 정리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도 2007년 선보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 칸타타'를 최근 철수하기로 확정했다. 사업 초기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결국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삼양사(대표 김정·문성환)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대를 위해 뷰티와 다이어트 개념의 브랜드 비디랩과 카페형 베이커리 믹스앤베이크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익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지난해 사업을 철수했다.

업계 전문가는 "식품업계가 최근 몇 년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본업 외에 다른 사업에 발을 들였지만 좋은 성과를 얻는 업체가 드문 상황"이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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