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페 이 근 표 대표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3대 유아박람회 중 하나인 '2015 중국 상하이 국제 유아용품 박람회'가 개최돼 다녀왔다.
박람회 현장을 살펴보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각국의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이 공통적으로 닿은 제품들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육아 환경과 가장 밀접한 '안심(安心)육아용품'들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환경을 위협하는 많은 불안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그 가운데서 건강하고 안심하며 육아를 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최근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접하는 뉴스를 보면 정말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영유아 대상 폭행사고가 빈번하고, 얼마 전까지 온 국민을 불안하게 한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도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공포의 대상이다. 여기에 사시사철 갖가지 환경 오염에 먹거리 불안 역시 가시지 않는 걱정거리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랐던 작은 소망은 이제 가장 큰 바람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이렇듯 아이 낳아 기르기가 점차 불안하고 어려워지자 육아를 둘러싼 저변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육아산업 전반에서 위생과 청결, 환경 관리에 초점을 맞춘 '안심육아용품'이 점차 세분화돼 출시되고 있다.
안심육아는 제품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육아에 대한 관심과 참여 방법도 달라졌다. 기존 엄마 위주의 육아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육아를 주도하는 아빠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육아가 엄마, 아빠 공통의 몫임을 인식한데다, 각처에 도사리는 육아 불안 속에서 엄마 아빠를 떠나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내를 대신해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수치에서도 볼 수 있고 최근 '아빠의 달' 등 다양한 새로이 생겨나는 사회적 제도도 그런 현상의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안심육아 이슈의 확산 속에서 '제2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도 달라진 육아 방법과 육아 환경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아빠들을 현장에서 한번 더 응원할 예정이다. 베이비페어 현장도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곳만이 아닌 출산의 기쁨과 육아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려는 의지다.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와 같은 주체의 변화만으로 육아에 대한 갖가지 불안요소가 해소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육아주체의 변화 양상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러한 트렌드와 발맞추고 뒷받침해줄 수 있는 육아 정책 역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기존 엄마 중심으로 구축된 제도를 개선해 아빠들의 참여를 지원하고, 보육 기관 확충과 시설 관리 부분도 함께 확충돼야 한다. 좀 더 안심되는 육아환경을 위해 한발 더 뛰어든 우리 아이들의 엄마 아빠들을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육아 환경 개선' 작업을 펼쳐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