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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 형제의 난' 돈은 피보다 진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신동주·동빈 간 '형제의 난'을 보면 피보다 더 진한 것이 존재하는 듯 싶다. 그것은 바로 '돈'이다.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진실게임을 넘어 폭로전, 전면전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7일 90세가 넘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인 신동빈 회장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신 회장의 반격으로 실패했다.

이 일로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분류됐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회사를 창업한 지 67년 만에 둘째 아들의 손에 강제퇴진 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후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연일 아버지가 자신의 편이라고 서로 정통성과 실적을 언급하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고 있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부끄러울 정도다.

재벌가들의 상속을 둘러싼 싸움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현대, 두산, 금호, 한진 등의 국내 재벌 들은 경영 승계 과정에서 온갖 내홍으로 얼룩졌다.

재벌닷컴과 재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40대 재벌그룹에서 지금까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곳이었다. 재벌 2곳 중 1곳 가까이는 혈족 간에 재산이나 경영권 다툼을 벌인 셈이다.

반복되는 재벌들의 싸움의 원인은 우리나라 재벌들의 후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란 지적이다. 적은 지분으로도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다보니 경영권 세습에 피보다 돈이 앞설 수 밖에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된다는 얘기다.

재벌들이 지금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경영권 승계 과정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고 깔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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