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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투자 선봉장 삼성증권의 돌변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후강퉁으로 말미암아 고객들에게 중국에 투자할 것을 적극 권해온 삼성증권이 돌연 '투자 철회'를 주문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삼성증권의 극단적인 대처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삼성증권의 갈지자 행보가 증권사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각 영업점에 보유 중인 후강퉁 주식 잔고를 모두 없애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중국은 성숙하지 않은 시장"이라며 "이러한 위험구간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고객 수익률을 보호한다는 게 그 이유지만 앞서 투자를 권고할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태도가 실소를 자아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된 후 공격적으로 중국 투자를 주도해왔다. 국내 후강퉁 거래에서 차지하는 삼성증권의 점유율은 60%를 웃돌며, 삼성증권의 보유주식은 약 1조원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 1분기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중개수수료로 10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4억원이던 중개수수료에서 25배나 성장한 수치다.

그야말로 후강퉁 중개영업의 최대 수혜를 입은 삼성증권은 이제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권하고 있다. 윤 사장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부탁할 정도라니 이쯤 되면 투자자들은 정말 '팔아야 하나' 싶을 게다.

이러한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삼성증권에 반기를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를 통한 적립식 투자'를 추천하며 "신흥국에 불과한 중국 주식을 마치 선진국처럼 투자하면서 '다 사라' 또는 '다 팔라'고 하는 매매 권유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중국 증시 급락 사태는 새로운 변화의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며 "증시 붕괴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신용거래 관행에 따른 것이므로 지금이 바로 중국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으로서는 투자자가 주식을 팔아도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적잖은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불과 두 달 전까지 "중국시장이 대단히 유망하다"던 윤 사장은 후강퉁 위탁매매를 중단하면서까지 태도를 갑자기 바꾼 모습에 적잖은 이들이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그의 말도 덩달아 무색해진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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