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태풍 사우델로르, 대만·중국 강타
대만서 12명 사망, 5명 실종
9일 중국 남동부 상륙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사우델로르(Soudelor)가 대만에 큰 피해를 준 뒤 중국까지 강타했다.
9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사우델로르는 지난 8일밤 푸젠성에 상륙했다. 푸저우와 취안저우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샤먼을 통과하는 약 100편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시내와 지방을 잇는 고속도로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하다.
푸저우는 많은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막혔다. 많은 집들이 몇 시간 동안 식수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푸젠성 해안가 도시들에서는 여러 채의 집들이 붕괴되고 전력망이 파괴됐다. 약 15만8000명의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현재 푸젠성보다 내륙에 있는 장시성도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보다는 피해가 덜 할 전망이다. 사우델로르는 9일 오전 5시 열대 태풍으로 약화됐다.
대만은 사우델로로의 강력한 위력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12명 사망, 5명 실종, 18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는 바닷가에서 놀던 쌍둥이 딸 모녀가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고속도로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치우던 소방관이 차에 치어 숨지기도 했다.
전날 대만 전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전력이 끊기고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특히 정전사태는 대만 건국 이래 최악으로 기록됐다.
전날 하루 동안 대만 전역에서 총 37편의 국제선과 279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대만 전역에 500∼800㎜의 비가 내려 155개 강과 하천이 범람 수위에 달했다. 이란현 내륙의 산악지역에는 10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논밭 침수가 잇따르며 1억4000만 대만달러(약 52억원)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