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우델로르 중국에 물폭탄…14명 사망·4명 실종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올해 들어 가장 강력했던 태풍 사우델로르가 10일 새벽 중국 남부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됐지만 중국에 남긴 상처는 컸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장성은 전날밤 물폭탄을 맞아 주민 1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특히 원저우시에 피해가 집중돼 12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가 이곳에서 나왔다. 피해자 대부분이 홍수, 주택 붕괴, 토사유출로 발생했다.
사우델로르는 이 지역에 이틀 반 동안 700mm의 비를 퍼부었다. 지난 120년간 최대 강우량이다.
원저우와 인근 도시에 밀어닥친 물의 높이는 거의 4m에 육박했다고 전해진다. 원저우의 한 주민은 신화통신에 "토요일밤(8일) 비가 쉴새 없이 퍼부어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집앞에 주차시킨 자동차가 거의 물에 잠긴 상태였다"며 "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까지 저장성 주민 약 158만명이 태풍의 피해를 봤고, 18만8400명이 긴급대피했다. 완전히 침수된 주택이 223채, 손상된 도로가 272곳에 달했다. 경작지의 피해도 4만3600㏊나 됐다. 신화통신은 저장성의 경제적 손실이 40억 위안(75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피해가 큰 지역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원저우에만 5만명의 구조대가 나가 있다.
앞서 태풍이 먼저 상륙했던 푸젠성도 501mm의 폭우로 피해가 컸다. 붕괴된 주택이 530채, 주민 10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성도인 푸저우 시내에는 차량들이 물에 잠긴 채 버려져 있다. 경제적 손실이 38억 위안(7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사우델로르가 소멸됐지만 우리나라 부근으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내일 늦게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