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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요즘 방송은 '먹방'에서 '쿡방'으로

김민준 문화스포츠부 부장



요즘 방송을 보면 바야흐로 '먹방'의 시대다. 국어사전에서 먹방은 캄캄한 방을 뜻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인 말이다.

섹션다큐인 SBS '리얼 코리아', KBS 'VJ특공대' 등이 음식점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면서 맛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쇄매체에서 사진이나 글로 맛집을 소개하는 것과 달리 방송은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영상을 내보내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에서 한번 전파를 타면 한 달 만에 일 년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들렸다.

초창기 맛집 방송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늘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추구하는 방송은 점차 맛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음식점, 자극적인 재료가 들어가는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패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형태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었다. 대한민국 맛집 치고 방송 전파를 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어느 방송프로에서 봤던 맛집이 몇 개월 뒤 다른 방송프로에 소개되고 또 얼마지나 다른 프로에서 전파를 타는 식이다.

그러자 요즘은 '쿡방'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사전 용어가 아닌 인터넷 용어로 쿡방은 요리하다는 뜻의 '쿡(Cook)'과 '방송'의 합성어다. 쿡방은 단순히 맛있게 먹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개하는 형태를 띄었다. 이러면서 새로운 셰프 스타들을 양성해 냈다. 해외파 요리사를 비롯해 잘생긴 꽃남 셰프, 음식점을 소유한 연예인 등 이들의 인기를 치솟았고 더불어 몸값도 뛰었다.

결국 방송사들은 새로운 인물들을 찾기 시작했다. 요리를 잘하는 셰프가 아닌 방송에 적합한 즉 외모나 언변이 뛰어난 인물들을 선호했다. 이러면서 이제 갓 요리학원을 졸업한 젊은 친구들이 대거 방송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유난히 쏠리 현상이 크다. 한번 유행을 타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광고 시장이 출렁인다. 정치인들도 그 유행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내년 총선에서는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인기 셰프들이 대거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건강을 챙기고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지는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보면 당분간 먹방이나 쿡방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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