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추가 약세 '관심'…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 대두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11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USD/CNY) 기준환율을 대폭 끌어올려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키자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도 다양한 셈법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86% 높은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같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0.7%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은 수출이 줄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등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자 이같은 정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각각 0.42%, 0.82% 떨어졌다.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오후 4시57분 현재 0.58% 하락중이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0.03%, H지수는 0.16% 내리는 중이며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점치면서 향후 아시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시장불안을 당기는 방아쇠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7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함께 수출악화와 생산자물가 하락폭 확대 등 경기 둔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도 한계점에 이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위안화 절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달러화 강세·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이머징 통화 약세폭이 확대되자 중국 정부로서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관심은 위안화의 추가 약세 여부"라며 "위안화 추가 약세시 소위 글로벌 환율전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