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지키지 못할 약속 했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방송에 나와 "롯데는 가족지분이 절대적인 비상장사, 그것도 일본 그룹이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라며 "그런 점에서 신 회장이 발표한 것이 과연 실천될 거냐, 또 신 회장 뜻대로 되겠느냐는 데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본 롯데홀딩스라든가 L투자회사의 지분이 대부분 다 가족지분으로 되어 있다. 가족지분에 있어서 신 회장이 절대적 우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장님인 형 신동주 씨와 지분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지분은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있을 텐데, 신 명예회장 사망 시 상속과정에서 가족과 부인과 자녀들간에 지분이 나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경우에 신 회장이 어제 발표한 내용을 관철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현실성부터가 당장 문제가 된다"며 "그런 조건에서 과연 지주회사까지 개편을 해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고, 그런 점에서 이것도 말로 끝나는 게 아니냐 하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비리사건이 있을 때도 여러 재벌총수들이 사과하고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결국은 그게 흐지부지되고 또 다른 비리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거의 반복되지 않았냐"라며 "어제 발표한 것만으로는 상당히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신 회장은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한 롯데호텔 지분을 줄이고,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연말까지 전체 416개 순환고리의 80% 이상을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