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표준이율 인하 가능성... 5% 안팎 인상 검토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과 CI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대한 보험료를 내달부터 인상할 방침이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들어간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 중 종신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추석 이후부터 10월 사이 논의를 거쳐 보험료를 인상한다. 한화생명도 보험료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NH농협생명, KDB생명, 신한생명 등도 보험료 인상폭과 대상 범위, 적용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금리연동 상품에 투자해 향후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운용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5%까지 내려가면서 준비금의 이자 수익이 크게 줄었다. 오는 10월 확정될 금융감독원의 표준이율 조정안도 보험사들에겐 부담이다.
금감원은 해마다 9월을 기준으로 다음해 적용할 보험사들의 표준이율을 새로 산출한다. 표준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적립해 둔 돈에 적용되는 이율로, 표준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들은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를 올린다. 이때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되는 이율을 말한다.
보험업계에는 올해 표준이율이 대폭 인하되면 예정이율 인하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9월에서 10월 사이 일부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이라며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져있고 금융당국이 현재 3.25%인 표준이율을 2% 초반까지 낮출 전망이어서 새롭게 판매되는 상품이나 기존 상품의 신규 가입자에 한해 보험료 인상분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저금리 기조에 책임준비금에 대한 이율까지 낮아져 10월 중 구체적인 보험료 인상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인상폭은 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