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우리 국민들은 기대도 하지 않던 3일 연휴를 즐겼다. 국민들을 쉬게 하는 데 인색하던 정부와 기업이 이번에는 모처럼 하루 더 쉬게 해주었으니 뜻밖이다. 무조건 바쁘게 일에 매달린다고 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아님을 뒤늦게 깨달은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연휴 때마다 전국의 명승지나 유원지는 언제나 북적댄다. 조금 유명한 곳에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려드니 오히려 더 피곤하다. 그런 곳을 오가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교통체증도 심각하다. 해마다 휴가 때면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는데 몇시간이 걸린다는 식의 이야기가 되풀이된다. 그 근본요인은 연휴와 휴가철이 되면 작은 국토에서 많은 국민들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것이다. 위로 휴전선이 가로막혀 있으니, 국민들은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맴돌아야 한다. 남북한이 조금 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면 이같은 피로는 크게 해소될 수 있다.
경제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한국은 최근 연평균 3%대의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부동산활성화나 '창조경제'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써보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남북한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도 한 몫을 한다. 어쩌면 한국의 성장판이 막혀 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 남북한 경제협력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개성공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모델을 북한의 다른 지역에 적용하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한국은 여가를 즐기는 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나 너무 비좁다. 남북한 긴장완화와 보다 자유로운 왕래, 그리고 경제협력 활성화가 이런 비좁음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실용적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