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공개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상반기 갤럭시S6 부진에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야심작 공개 불구 하락 거듭하다 나흘 만에 반등
하반기 전망도 '흐림'..."브랜드전략 바꿔야"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야심차게 공개한 갤럭시노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연중 최저점을 찍는 등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하락을 거듭한 끝에 이제는 110만원대 방어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5%(2만7000원) 오른 113만10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개인이 466억2800만원 처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억4000만원, 48억4200만원 어치 사들였다. 그동안의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기대감에 지난 3월18일 종가기준 150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6월 들어 130만원 선을 반납한데 이어 최근에는 110만원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55%가 빠졌고 시가총액도 지난달 말 174조원에서 18일 현재 166조원으로 8조원이 증발했다.
17알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3.16%(3만6000원) 내린 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공개한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전략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신제품 공개 시점을 전작보다 앞당기면서 시장의 호응을 기대했지만 주가 방어엔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출고가격을 예상치보다 낮추면서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노트5의 32GB 모델 기준 출고가는 89만9000원대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고가를 90만원 이하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갤럭시노트5가 기대만큼의 혁신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후속 모델이 10월 출시될 예정이어서 애플과의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출시했다"며 "현존 최고의 사양을 탑재한 두 제품 모두 전작과 비교해서 미세한 부분에서 진전이 있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5~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2분기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샤오미(15.8%), 2위는 화웨이(15.4%), 3위는 애플(12.2%)이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4위가 삼성전자가 아닌 비보(8.1%)라는 점으로,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5~7%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삼성증권마저도 삼성전자에 냉정한 분석을 쏟아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부족한 것이 중국 및 인도 업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6년째 접어든 갤럭시S 브랜드의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현대증권은 3분기 두 신제품의 총 출하량이 400만대로, 3분기 출하량 감소 예상치인 450만대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갤럭시S6, 엣지 제품의 판가 인하 등을 감안하면 3분기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7600억원에서 2조35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