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매디슨 가짜 여성회원으로 사기
해커, 1차 10GB 회원자료 공개
실제 사용자 90~95%가 남성
"업체 고소해 손해배상 요구해라"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대표적인 불륜 알선 사이트인 애슐리매디슨이 가짜 여성회원 프로필을 만들어 남성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 사이트 운영사인 아비드 라이드 미디어(ALM)을 해킹했던 해커들이 약 1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회원정보를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전문매체인 와이어드에 따르면 임팩트팀이란 해커들은 자신들이 해킹한 애슐리매디슨과 그 자매 사이트인 이스태블리쉬드멘(부자 남성과 여대생 만남 알선)의 회원정보를 다크웹(해커들이 이용하는 폐쇄적 인터넷 공간)을 통해 공개하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임팩트팀은 성명에서 "ALM 회원들 가운데 수 천명 여성들은 가짜였다. 실제 사용자들의 90~95%가 남성"이라며 "(공개된 회원정보에서) 당신의 이름을 찾았다면 ALM이 당신을 좌절시켰고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ALM을 고소해 손해 배상을 요구하라"고 말했다.
공개된 회원정보에는 회원의 이름,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결제 내역, 암호화된 비밀번호까지 상세히 나와있다. 이와 관련해 와이어드는 "애슐리매디슨의 회원에 가입하는 데 이메일 인증이 필요 없다. 임팩트팀이 공개한 이메일 주소들이 실제 사이트 회원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팩트팀은 지난달 해킹 사실을 알리면서 애슐리매디슨과 이스태블리쉬드멘을 즉각 폐쇄하지 않으면 회원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ALM이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남성회원 2명의 정보를 본보기로 공개했다. 하지만 ALM은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았다.
이번 10GB 분량의 정보는 1차 공개다. 임팩트팀은 "시간이 다 됐다. ALM은 애슐리 매디슨을 폐쇄하지 못했다"며 "ALM과 회원들의 사기, 기만, 어리석음을 이미 설명했지만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