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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건설株, 금융위기 수준으로…불황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로 돌아가는가 하면 오히려 더 떨어진 곳도 있다. 건설사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 전반에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 주가 추락...부동산경기 호황 '무색'

해외발 악재 겹쳐…"근본적인 체질개선 시급"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주요 건설사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라지만 건설사들은 아직까지도 해외발(發) 불확실성, 부실회계 등 잠재위험에 몸살을 앓는 것. 건설사들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마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하자 '제2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대 건설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6.37%(3100원) 내린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4만47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삼성물산 주가가 종가기준 4만8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12월11일(4만7900원) 이후 5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GS건설도 전날보다 3.47%(800원) 떨어진 2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1.8%(120원) 내린 6550원, 현대건설은 1.64%(550원) 하락한 3만3050원, 대림산업은 0.46%(300원) 떨어진 6만5100원으로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혹은 더 나빠

이들 건설사 주가하락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를 방불케 한다.

금융위기 이후 삼성물산은 8만원 이상 호가하던 주가를 반납하고 2만선까지 곤두박질쳤다. 2010년 하반기에 가서야 겨우 6만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찬성표'를 구했지만, 주주총회 이후 오히려 주가는 34.19% 역주행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2008년 7만원을 웃돌던 현대건설 주가는 그 해 10월 절반 수준인 3만7000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더 떨어져 3만3000원대마저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

다른 건설사들 사정도 좋지 않다. GS건설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4만1000원 아래로 떨어진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2만원대로 추락해 1998년 수준과 맞먹고, 대우건설과 대림산업도 2005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건설사 잠재부실 산재…체질개선 시급

금융투자업계에는 건설업계가 잠재 부실을 떨어내는 대규모 '빅배스(big bath)'에도 불구하고 해외발 악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328억 달러에 그치고 연간으로는 12.4% 줄어든 578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발주가 급감한 것이 해외수주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 향후 미분양은 자연스럽게 더 증가할 것"이라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쇠퇴하기가 쉬운 산업인 건설업이야 말로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공공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위기가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대내외 체질개선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양적확대에 치중한 무리한 사업 확장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얽힌 거래의 불투명성 등을 건설업의 고질적 문제로 꼽고 "수익을 건설업에 투자하지 않고 땅을 사는 등 다른 쪽에 눈을 돌린 것도 유동성 문제를 유발,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이어져 회계 투명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현재 건설업의 전반적인 불황에 동의하는 것을 뜻 한다"며 "건설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때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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