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 낮에는 더위에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숙면을 이루기 좋은 실내 온도는 18~20℃ 정도인데, 열대야로 밤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온도조절 중추가 계속 자극을 받고 활동하기 때문에 쉽게 잠들기 어려워진다.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룰 때는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자는 동안 계속 냉방기기를 틀어놓는 것은 건강에 해롭지만 자기 전에 방 안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놓으면 수월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잠들기 전에 더위를 식히려고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샤워 후 오히려 체온이 더 오를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맥주도 마찬가지로 잠깐은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어도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열대야로 잠들기 힘들다면 솔잎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솔잎에는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좋다. 또한 간의 기능을 돕기 때문에 체내 독소 및 노폐물 배출을 원활히 만들어준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피로가 많이 쌓여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상추도 숙면에 효과적이다. 특히 수분이 풍부하고 찬 성질의 상추는 몸에 쌓인 열을 내려주는 데 좋다. 상추의 락투카리움 성분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신경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따라서 트립토판이 풍부한 우유, 닭고기, 견과류 등을 섭취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화차도 좋다. 국화는 심장에 쌓인 열을 내려주며 더운 열기가 위로 치솟아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생겼을 때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