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시간이 휴가이지만 정작 휴가를 보내고 오면 더 지치게 된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레포츠를 즐기거나 장거리 여행을 다니다 보면 낮 시간에 모발이나 피부가 그대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해도 높은 온도 때문에 땀과 피지가 뒤엉키면서 피부나 모발이 손상 받기 쉽다.
휴가철에 손상된 피부를 그대로 두면 피부 속 수분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수분 공급에 좋은 당귀를 달여낸 물에 세안을 해주거나 당귀차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당귀는 혈액의 생성과 혈액순환의 촉진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피부 대사를 좋게 만들어주며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휴가로 지치고 손상된 피부를 빨리 회복시켜주는 데 좋다.
햇볕에 붉게 달아오르고 손상된 피부에는 차가운 성질의 오이도 도움이 된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데 효과적이며,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줄 수 있다. 비타민 B와 C, 엽산, 마그네슘, 철분 같은 미네랄도 들어 있어서 피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좋다.
휴가 후에는 모발도 수분을 잃어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 모발은 케라틴 성분이 손상되어 툭툭 끊어지거나 탈모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모발은 신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검은콩을 많이 먹거나 검은콩 물에 머리를 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검은콩을 삶아낸 물은 세정력도 갖고 있어서 두피나 모발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수분 및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휴가 후에는 피로가 많이 쌓이면서 기혈의 순환이 나빠지고, 이는 피부나 모발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혈색도 나빠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탄력도 떨어진다. 귀와 목 등에 림프절이 모여 있는데, 이 곳을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신진대사가 좋아지면서 휴가로 인한 피로도 풀 수 있고, 피부의 탄력을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