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탄 1발 공격…군 포탄 20발로 대응
포탄 야산 타격, 피해 없어
전군 최고수준 경계태세 돌입
청와대 긴급 NSC 소집
일각선 본격적인 도발 개시 관측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포탄 20발로 대응 사격에 나서고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하달했다. 청와대는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 25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했다. 연천군 중면 지역은 서부전선으로 육군 28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10일에도 남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이 지역으로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포격을 탐지장비로 포착하고 도발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155㎜ 포탄 20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우리 군 부대나 민간인 거주 지역이 아닌 연천군 일대 야산에 떨어져 인적,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최근 비무장지대 소초(GP)의 총안구를 개방하고 포격 훈련을 강화하는 등 우리 군의 확성기를 사격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었다.
우리 군은 오후 5시 40분부터 전군에 대해 최고 수준 경계태세에 돌입하도록 명령을 하달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포격 경위와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나흘이나 지나 NSC 회의를 열어 비판을 받았던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포격에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통일·국방 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등이 NSC 상임위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위협 의도와 추가 위협 가능성 및 실제 무력시위 및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도발 의도와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도발에 앞서 남측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지뢰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남측의 대응이 확성기 방송에 그치면서 북한군이 안심하고 본격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머지 않아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