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공세, 남북 간 큰 이견차 시사…2차회담도 장기화 양상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북한이 23일 2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6·25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잠수함 공세를 펴고 최전방 포병 화력을 배로 늘리고 있어 1차 회담시 남북 간 이견 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견이 컸던 만큼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여야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2+2 회담'의 남측 일원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다음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2차 회담 역시 장기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를 만나 회담을 이어갔지만 오후 10시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2차 회담에 앞서 북한군은 잠수함 50여척이 기지를 이탈해 우리 군을 긴장시켰다. 북한군 잠수함 전력의 규모는 대략 70여척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전력의 70%가 작전에 돌입한 셈이다. 6·25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작전이란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 군에게는 큰 위협 요소다. 천안함 폭침 때도 우리 군은 북한군 잠수함의 동향을 놓친 바 있다.
북한은 또 육상에서도 포병 전력을 회담 전보다 2배 가량 증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2차회담에서 우리 측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즉 위기수준을 더 높여 협상력을 높이자는 의도로 분석된다. 1차회담에서 양측 간 대화가 순조로웠다면 이해하기 힘든 움직임이다. 1차회담에서 양측의 이견 차가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잠수함 등을 움직여 북한이 접촉 결렬을 대비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1차회담의 이견차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