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편지 한장으로 애플 구했지만 '공시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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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 증시가 중국발 악재로 '검은 월요일'을 맞은 24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편지 한 통이 애플을 나락에서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쿡 CEO의 편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미국 CNBC방송 프로그램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중국 시장 실적내용을 매일 받아보고 있다"며 "지난 2개월간 애플은 중국에서 강하게 성장했다. 현재까지 나온 3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고 애플 앱스토어도 지난 2주간 최고 실적을 올리는 등 7∼8월 중국에서 견실한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의 편지가 공개되자 개장초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곤두박질치고 있던 애플의 주가는 상승으로 반전해 2.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20% 넘게 폭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도 쿡 CEO의 편지로 진정 국면을 맞았다.
쿡 CEO의 편지는 며칠전 크레이머가 보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크레이머는 쿡 CEO에게 "중국 시장 관련된 공포와 우려에 대해 다루려고 하는데 중국 현지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해 설명 해줄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쿡 CEO의 편지는 특정인에게 먼저 기업정보를 알려서는 안된다는 SEC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디어는 SEC 공시 규정을 피해갈 수 있지만 크레이머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추천종목을 제공하고 있고 이중에는 애플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EC는 이번 이메일 편지 건의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