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마잉주 총통 "센카쿠는 대만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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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친중파와 친일파가 대립하고 있는 대만에서 마잉주 총통이 미국 워싱턴타임스(WT) 기고를 통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대만 영토라고 주장했다. 친일파인 리덩후이 전 총통의 '일본 땅'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마 총통은 24일자(현지시간) 기고문에서 "댜오위다오 열도는 대만 영토로 일본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대만 총통으로서 댜오위다오의 주권과 어업권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미래의 대만 총통 모두 국가주권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포기해선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리 전 총통은 리 전 총통은 이달말 발간되는 '신 타이완의 주장'이라는 책에서 "(나는) 일제 통치 시대에 교육을 받고 일본군 지원병이 된 타이완 청년이다. 나라에 몸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영광스럽게 사지로 향했다"고 적었다. 또 함께 입대했다 전사한 형에 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형의 이름을 전사한 지 62년만에 야스쿠니신사에서 보게 됐다. 일본인들이 형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해 기리겠다고 한데 대해 대해 충심으로 감격했다"고 적었다.
일본 방문 중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댜오위다오는 일본 땅이다. 대만은 일본 통치를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마 총통은 이에 대해 지난 3일 대만의 중국시보 기고를 통해 "리 전 총통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헌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국가 주권과 국민 감정을 훼손했다"했다. 이번 WT 기고는 그 연장선 상에 있다.
마 총통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집권 국민당이 참패하면서 국민당 주석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달리 최대 야당인 민진당은 대만의 독립을 바라고 있어 친미·친일적인 색채를 띤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양안 관계가 급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