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위기는 미국 탓"…중국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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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각국에서 증시 위기를 부른 중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중국이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야오위동 금융연구소장은 "애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에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해하면서 미국 증시가 주저앉고 자산 투매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이 미국 증시 폭락을 가속화시키면서 전 세계 자산에 대한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신용위험을 다시금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2% 인플레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 통화정책 운용 기준인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민간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리칠린 민생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불안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이 크지 않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증시에 부담을 주기는 했지만 큰 충격은 아니다. 이것만으로는 미국 등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대적인 투매가 일어난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사태에는 유동성 경색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중국 밖 미국 분석기관에서도 마찬가지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의 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사태가 경제 펀더멘털과 별 연관이 없다. 아시아 외환 위기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책임론에 맞서는 차원에서 이 같은 분석을 다시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