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증시 폭락 희생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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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발 증시 폭락 사태를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면피를 위해 권력기반이 취약한 리커창 총리를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요즘 베이징의 공산당 간부들과 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리 총리가 중국 증시 관리의 부실과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냐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공산당 소식통들은 지난 7월 초 나온 중국 증시 부양책을 진두지휘한 것은 리 총리와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 대책을 믿고 증시에 다시 뛰어든 투자자들은 불과 몇 주만에 폭락장을 마주했다. 리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다.
리 총리는 또 올해 봄 FT와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비난을 받고 있다는 말도 있다. 리 총리는 7월에는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증시 폭락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평론가들은 리 총리가 현실을 모른다고 조롱하고 있다. 세계 증시가 폭락한 지난 24일에도 리 총리는 중국 3D 프린팅 산업 발전을 주문했다.
월리 람 홍콩중문대 교수는 "최근 위기로 인해 리 총리의 입지가 더 위태로워진 것은 분명하다. 시 주석에게 희생양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리 총리가 적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중국 당국이 리 총리가 내놓은 정부기관의 대규모 주식 매입을 통한 증시 부양 방안을 포기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당장 리 총리가 문책 당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도중에 총리를 교체할 경우 당의 위엄과 신뢰도에 손상이 크기 때문이다.
케리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리 총리에게 온갖 힘든 일이 할당된다는 점에서 그가 축출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 그를 교체하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하지만 2017년 당대회에서 체면을 살려주면서 내보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