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필승" 건배사 정종섭 '탄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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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외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탄핵 위기를 맞았다. 정 장관은 자신의 건배사를 두고 "단순한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성 건배사"라고 일축하고, 선거 주무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어긴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며 탄핵 소추에 나설 방침이다.
정 장관은 자신의 건배사가 논란이 되자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25일 (연찬회)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은 뒤 연찬회 브로슈어(소책자)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정부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브로슈어를 보고 했다는 변명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라며 "정 장관이 헌법학자 출신의 선거 주무부서 장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충성 건배사를 올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선거 주무 장관이 여당과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당당히 직을 내려놓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스스로 직을 안 내려놓으면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실제 정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동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다. 일단 발의는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현 국회에서는 의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