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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권영세 전 주중국대사가 재임 당시 중국에서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 불가피론을 들었다고 말했다. 혈맹이라던 북중관계가 급격히 소원해진 것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권 전 대사는 1일 방송에 출연해 재임 시절 북중관계 악화를 직접 목격했다며 "심지어 중국 학자들 중에서 일부는 지금 현재 북한의 모습을 볼 때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불가피한 것이고 중국도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춘 한반도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는 정도의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본 북중관계는 중국에 가기 전에 이야기를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았다"며 "중국의 고위인사들 중에서 지금 북한의 김정은과 북한의 지도부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정도로 북중관계는 요즘 그렇게 좋지 않다. 실제 일을 하면서도 북한과 중국 쪽의 의미 있는 교류는 거의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성택 숙청에서 처형이 불과 3~4일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중국은 세세한 부분은 전혀 모르는 듯한 눈치였고 그 부분에 관해 굉장히 우리에게 많이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 G2를 넘어서서 G1까지 겨냥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발전 궤적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아주 안 좋은 이슈이다. 불량국가라고 불리는 북한을 현 상태로 포용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적인 평화를 위해서도 그렇게 좋지 않다는 내용은 아마 내부적으로 다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사들과 교류가 빈번한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면 '처형으로 피가 묻은 손을 잡을 수는 없지 않냐'는 말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북중관계에 큰 변화가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