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폐지 위기에서 상장유지로 '기사회생'
출자전환·대규모 감자·적자폭 축소 '호재'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동부건설이 거래 재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각한 경영난과 주가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회생' 기대감에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건설은 전일 대비 29.51%(2780원) 오른 1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동부건설은 감자 후 변경상장 첫날인 지난 4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동부건설 주가는 10대1 감자 원칙에 따라 1주당 483원이던 것이 483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기준가 범위인 50~150% 중 상한선인 150% 오른 72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게다가 상한가까지 겹쳐 첫날 종가는 942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동부건설에 대한 회생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건설은 오는 11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병순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안에 매각을 끝내 회생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공개입찰방식의 기업 매각을 허가 받고 지난달 10일 매각 공고를 냈다. 내달 중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와 예비심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감자 이후 주당 순자산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현재 인수합병(M&A)을 위한 예비입찰 중으로, 주가 상승이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동부건설은 지난 2월에 자본금의 79.8%가 잠식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00억원으로 전년(1조9977억원) 대비 무려 55.9%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5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111억원 손실로 전년(1781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동부건설의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해 동부건설 주가는 연초 2만7600원에서 연말 1만50원까지 63.6%나 떨어졌다.
동부건설은 지난 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90거래일 중 61거래일 동안 액면가(5000원)의 20%를 밑돌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90일간 주가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이에 동부건설은 지난 6월 거래소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고 7월 13일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이런 결정에는 동부건설의 주식 감자 결정이 큰 역할을 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는 250대 1, 일반주주는 10대 1의 감자를 실행했다.
주식거래가 정상화되면서 동부건설의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M&A 시장에서 상장 프리미엄이 큰 데다 주가가 다시 오르면 시가총액이 상승에 따른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M&A 성사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한동안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