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증인 채택 두고 정무위마저 '고성'
야 "롯데에서 빼달라 요청" 폭로
사실상 유일한 재벌총수 증인
정무위에만 나오기로 여야 가닥
7일 일반 증인 명단에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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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재벌 총수들이 국정감사 증인 대상에서 속속 빠지는 가운데 가장 증인 채택이 유력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두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고성이 오갔다. 신 회장은 관련 상임위에서 너나 없이 모두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새누리당의 요구로 정무위 한곳에만 출석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7일 정무위 회의에서는 신 회장이 일반 증인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강기정 의원은 "지금 정무위에서 국감 증인 채택이 이상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 증인이 빠져있다. 왜 합의가 안 되고 있느냐"며 소리쳤다.
일반 증인 22명 중 윤창훈 코오롱 사장, 김웅 전 남양유업 대표이사, 조남풍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등은 포함됐지만 논란이 됐던 롯데그룹 관련자들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강 의원은 "롯데로부터 저에게도 증인을 안 하도록 하면 어떻겠냐고 요청이 왔었다. 저는 국민의 눈이 있고 감정이 있기 때문에 증인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정우택 위원장은 "신 회장 채택에 대해 여야 간사 이의가 없다. 다만 시점을 언제하느냐에 대해 합의가 안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증인을 안 부르려고 여야 합의가 안 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 회장이) 직접 나오는 것보다는 지배구조 문제를 잘 아는 롯데 사장이라든지 최고 책임자가 나와서 얘기를 좀 들어보자는 것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말이 됩니까! 여당 위원장인가"라며 목소리를 더 높였고 정 위원장은 "여당 얘들 왜 이런 얘기에 그냥 듣고만 있냐. 야! 어디다 대고 함부로 얘기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쳐 두 사람 간에 고성이 오갔다.
10일 국감이 시작되지만 거물인 재벌 총수는 누구 한명 증인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경제5단체장도 모두 증인에서 제외됐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증인에서 제외됐다.
정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삼성합병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조 회장은 '땅콩회항' 사건 및 관광진흥법 개정 등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서 증인 채택 요구가 있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반면 최고경영인(CEO)들은 줄줄이 국감장에 선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조대식 SK㈜ 사장, 조현준 효성 사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이해진 네이버 의장, 금융권에선 외환은행장 출신의 김한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주인종 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증언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