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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저점 확인 후 2주 사이 20% 상승
中 구매 비율 1년 만에 10%대→30%대 급증
증권가, "일시적 상승" vs. "바닥 찍었다"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수요가 미국과 중국의 최대 성수기를 맞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감소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전날 대비 100원(0.4%) 오른 2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장중 2만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주가는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랠리를 이어가 현재까지 20% 이상 뛰었다.
올 들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반등세로 돌아서기 전인 지난달 24일까지 39% 이상 떨어졌다.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발표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 급락은 우선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의 경쟁과다에서 비롯됐다.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 여기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증설 소식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8월 저점을 찍은 이후 분위기가 역전되는 모양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함께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영업 성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도 주가 반등에 한몫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TV 패널 가운데 중화권 업체가 구매하는 비율은 1년 만에 10%대에서 30%로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공장(CA법인)의 생산능력을 현재 월 9만장에서 내년 말까지 12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심천 등 인근 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지 생산체제가 관세는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디스플레이 코팅 장비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에너지와 비용 부문에서 대대적인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8일 "초음파를 활용한 대면적 디스플레이 코팅 장비인 '초음파 플로팅 코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8세대 제조 공정에 도입할 경우 37%의 비용 절감과 7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와 신흥국 경제 침체로 LCD TV 수요가 감소해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3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TV 패널 가격 하락은 지속되지만 하락폭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과 서유럽 경기 회복으로 선진국 시장에서의 TV 판매량이 증가해 TV 재고 소진이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로 저평가돼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20% 가량 상승했다"며 "그러나 아직 LCD TV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면서 "유럽, 신흥 국가 통화 약세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에서의 IT 수요는 상당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대형 LCD 공급 증가율이 전년 5.6%에서 8%로 높아진다는 점도 향후 디스플레이 업황 수급 전망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