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전히 '노인'이 살기 힘든 나라
종합지수 96개국 중 60위
가장 중요한 경제력은 82위
2013년 첫 조사서도 하위권
지난달 29일 강원 양구군 남면 창리 아름다운 동행 요양원·재가센터가 설립 8주년을 맞아 양구군노인회, 89개리 경로당 등 지역 어르신 25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 가운데 한 어르신이 요양원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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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한국은 여전히 노인이 살기 힘든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 인구의 적극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제 노인인권단체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HelpAge International)이 발표한 '글로벌 에이지워치'(global agewatch) 지수에서 한국은 96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60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에이지워치' 지수는 이 단체가 2013년 처음 도입한 지수로 흔히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 지수로도 불린다.
이 지수는 노인들의 능력발휘, 건강, 소득 안정성, 생활환경 등 4개부문에 대한 자료들을 종합해 산출하며 100이 가장 이상적인 수치다.
일본은 80.8점(8위)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톱 10안에 들었다. 한국은 종합점수가 44.0점에 그쳐 태국 (34위, 56.0점), 베트남(41위, 51.8점), 스리랑카(46위, 49.8점), 필리핀(50위, 48.8점), 중국(52위, 48.7점), 타지키스탄(58위, 45.1점)에도 뒤졌다.
한국은 내용 면에서는 더욱 좋지 않았다.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소득 부문에서 한국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노년층의 빈곤율이 48.5%로 전체 평균 12.9%를 크게 상회하면서 96개국 가운데 82위를 차지했다. 노인 고용은 64.3%, 2차 교육은 45.9%로 노인들의 능력발휘 부문에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오히려 한국의 노인문제를 가리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한국은 건강 부문에선 96개국 가운데 42위에 올랐다. 현재 60세인 사람의 남은 기대 수명은 24년, 이 가운데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기대 수명은 18.3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환경 부분에선 54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3년 10월 1일 처음 발표된 조사에서도 종합지수 39.9로 조사대상 91개국 가운데 67위에 그친 바 있다.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930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18.5%에 해당한다. 그 비중은 2030년 31.4%, 2050년에는 41.5%로 높아질 전망이다.한편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스위스(90.1점)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89.3점), 스웨덴984.4점), 독일(84.3점), 캐나다(84.0점), 네덜란드(83.0점), 아이슬란드(81.8점), 미국(79.3점), 영국(79.2점)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프가니스탄이 3.6점으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말라위(4.1점), 모잠비크(4.5점), 팔레스타인(12.3점), 파키스탄(12.7점) 순위로 점수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