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8노스 "북한 영변서 플루토늄 추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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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차량 이동을 비롯한 새로운 움직임이 확인됐다.
위성사진에서는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대형 트럭들이 5000KW 흑연감속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재처리시설) 주변에서 발견된다. 이 시설들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데 핵심적인 시설이다.
38노스의 윌리엄 머그포드와 잭 류 연구원은 이 같은 차량 이동에 대해 "플루토늄을 새로 생산할 목적으로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며 "추론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을 증대하려는 의미 있는 거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성사진에 나타난 움직임이 영변의 핵시설을 현대식으로 고치려는 보수작업이거나 원자로의 오염 장비를 보관 또는 오염 제거를 위해 방사화학 실험실로 옮기는 과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38노스는 정보가 제한돼 움직임의 정확한 의미를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국제자문단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던 중에 "북한은 핵폭탄을 중·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한다는 목적이 있어 과학자들이 핵폭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핵실험을 요청하는 것 같다. 북한 지도부에서 핵실험 단행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은 물론이고 4차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은 당 창건일 이후인 10월 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해 자칫 북한의 무력 시위로 인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