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몸과 마음이 아프다"
'마약사위'에 궁지 몰린 김무성
'재신임' 두고 분당 직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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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마약사위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재신임 정국으로 분당 직전까지 몰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같은 자리에 서서 "몸과 마음이 아프다"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이날 두 사람은 서울 능인선원에서 열린 개원 30주년 기념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세계 최대의 약사대불 점안식도 겸한 자리였다.
먼저 축사에 나선 김 대표는 "오늘 대불광장에 모셔진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는 구원불이라고 들었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둘째 사위가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자신은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전력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았고, 딸의 의지에 밀려 결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거세기만 하다.
특히 재판 이후 반년도 더 지난 시점에 불거진 논란으로 해묵은 여권내 계파 갈등마저 되살아나고 있다. '유승민 찍어내기'에 이어 청와대가 '김무성 찍어내기'에 나섰다는 음모론이다. 김 대표가 도입을 추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는 음모론의 중심에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가 도입될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와대의 입김이 차단되니 다급해진 청와대가 손을 썼다는 내용이다.
음모론과 사실 그 자체의 경계가 모호한 정치권이다보니 김 대표로서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하소연이 단순하지 않게 들리는 배경이다.
마음이 아프기는 문 대표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에 이어 축사에 나선 문 대표는 "서울약사대불이 오늘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약사불은 치유의 부처이다. 저와 김 대표를 비롯해 몸과 마음이 아픈 이 시대 중생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9일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마저도 관철시키지 못하는 무력함을 보였다. 문 대표는 당내 반발에 밀려 당장 실시하려던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으로 연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자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등 더욱 큰 양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