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시절 인턴' 인사청탁 의혹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서
2299위에서 176위로 껑충
최경환 "사실무근,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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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신입직원 채용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의혹을 기정사실화한다고 반발했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최 부총리가 성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부총리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욱 새정치연합 의원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2013년 중진공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특정 직원이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바로 친박(친박근혜) 실세이자 최근 노동개혁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최 부총리"라며 지난 7월 감사원 감사결과를 소개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권모 당시 운영지원실장은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으로부터 A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윤모 인사팀 과장을 통해 당초 2299위인 A씨의 서류를 조작하고 면접 결과를 바꿔치기했다. A씨는 수차례 서류 조작을 통해 1차로 1200위까지, 2차로는 176위까지 올랐다. 중진공은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 전형 합격자 배수 인원을 기존 170명에서 174명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A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 부총리의 의원실에서 인턴비서로 일했다.
이 의원은 "서류 심사에서 8위였던 취업희망자는 무난히 합격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인 때문에 아예 취업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면접에서 외부심사위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박 전 이사장의 지시로 A씨가 합격이 됐다. 당시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이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를 배후라는 이야기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최 부총리, 박 전 이사장, 김범규 전 부이사장 등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요구했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과 전순옥 의원도 가세해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최 부총리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안했는 지 특별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마치 기정사실화를 하는 것은 심히 우려된다"며 "사실인 것처럼 계속 얘기되는 것은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당 의원에게 주의를 줘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상대방을 향해 고성을 쏟아내며 충돌했다.
한편 이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임채운 현 중진공 이사장은 국감 답변을 통해 "감사원 요구대로 관련 실무자를 징계처분 했다. 노무사·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해당 직원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 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해명자료를 통해 "그 직원이 경산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의혹을 제기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