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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FOMC 이후 국제유가 더 오른다"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화학주가 일제히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제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화학주를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39%(6000원) 오른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전일보다 1.08%(3000원) 오른 28만500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전날보다 2.49%(2500원) 오른 10만3000원, S-OIL은 1.56%(1000원) 상승한 6만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대표 수혜주인 정유주와 화학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56달러(5.7%) 오른 47.1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4.2%) 상승한 49.75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FOMC를 기점으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원유 시장에서의 수급 개선과 맞물려 반등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달러 강세가 제한적이거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가는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된다면 원유 시장에서의 수급 개선과 맞물려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시기에도 국제유가는 상승한 바 있다.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수요 개선 기대감에 유가가 반등했다. 1994년 2월4일 금리인상 이후 1개월 뒤 WTI유가는 6.8% 하락했지만 3개월 뒤에는 7.9% 상승했다. 2004년 6월30일 금리인상 이후에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올해 유가 하락을 불러온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6월 유가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과잉공급 우려에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로 하반기 중국 경기가 안정을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재정지출은 1조2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원유의 수급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5월 이후 감소하고 있고, 원유 생산을 위한 주간 시추공수도 9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의 수요는 꾸준하다. 8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659만톤을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유가 반등은 화학 업종에 가장 긍정적"이라며 "화학 제품 스프레드 역시 유가가 반등하면서 9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를 기록했고 중국의 수요는 2019년 세계 수요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화학업체의 수출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