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조업 PMI 47.0…6년 반만에 최저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서 기준금리가 동결,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차례 조정을 거친 코스피도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큰 폭 주저앉았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42포인트(1.89%) 내린 1944.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 급락으로 1.10% 하락 출발했다. 이후 장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밑돌자 낙폭이 커졌다. 장 마감 직전에는 1946.4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4729억원어치 주식을 내던지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00억원, 467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PMI(잠정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7.0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47.5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7월(47.8) 이후 3개월 연속 47대를 유지해왔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일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주요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전날 3200선에 근접하기도 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46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74.05포인트(2.32%) 떨어진 3111.57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2.92% 하락한 21159.27, 대만 가권지수는 2.06% 내린 8193.42를 기록하며 오전보다 낙폭을 키웠다.
글로벌 증시도 주저앉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79.72포인트(1.09%) 내린 1만6330.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2.23포인트(1.50%) 급락한 4756.72에, S&P500지수도 24.23포인트(1.23%) 하락한 1942.74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동결 배경도 중국 경기 불안이었던 만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지표가 개선돼야 신흥국 주식 시장인 한국에 외국인이 다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낙폭 과대 종목에서도 업황과 수급상황이 개선되거나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자동차, 화장품, 통신업종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