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손보 5사 당기순이익 1698억원…전년 동월比 14.4%↑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8월 실적이 호조로 나타나면서 보험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동부화재는 증시 불안에 따라 투자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홀로 약보합 마감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화재는 전거래일 대비 1.89%(300원) 오른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일보다 1.09%(80원) 상승한 7440원, 삼성화재도 1.07%(3000원) 오른 2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삼성화재는 장 초반 약세에서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 나란히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해상(0.66%)과 KB손해보험(0.42%)은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이날 출범 100일을 맞이한 KB손해보험은 미주법인 투자정책 불확실성 등에 장 내내 0%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다 장 후반 힘겹게 상승 전환했다.
동부화재는 전일 대비 0.16%(100원) 떨어져 6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급락해 5만8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이들 손보사의 8월 실적 성적표는 대체로 좋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투자영업이익률이 줄어드는 등 보험사별 성적은 엇갈렸다.
회사별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8월보다 23.8% 증가한 7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에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보험료 축소로 보험료 수입이 전년 대비 6.6% 감소했지만 장기보험위험손해율은 전월보다 1.9%p 내려 손실이 보전됐다. 투자영업이익률은 3.3%로 전월 대비 0.3%p 내렸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 순이익은 11.1% 증가한 402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의 전체 손해율은 85.2%로 전월 대비 1.5%p 낮아져 양호했지만 투자영업이익률은 3.6%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현대해상 순이익은 지난해 동월 대비 15.7% 오른 2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장기보험위험손해율은 87.4%로 전월 대비 4.6%p 개선됐으며 투자영업이익률은 3.63%으로 전월(3.67%)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8월 순이익은 17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44% 급감했다. 매출액은 7270억원에서 743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38% 줄었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에서 위험손해율이 전월 대비 4.9% 내려 큰 폭 개선됐지만 일반보험 손해율이 115.8%로 전체 수익성을 깎아내렸다. 투자영업이익률은 3.1%로 3개월 연속 3퍼센트 초반대 부진이 지속됐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은 예상보다 미주법인 손실이 크고 해소 시기가 지연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지점의 보험금 부담이 지속되며 일반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연속된 평가 및 처분손실 인식으로 부진한 투자이익도 지난 3개월 동안 지속됨에 따라 2015년 및 2016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KB손해보험의 목표가를 3만7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들 4대 손보사 외 메리츠화재의 실적이 두드려졌다.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63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58.5% 급증했다.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위주 장기 신계약이 전월 대비 33.5%로 크게 늘어난 데다 투자영업이익률도 다른 보험사들보다 월등한 5.6%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위험손해율은 손보 5사 중 유일하게 0.4%p 상승해 86.3%로 나타났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손보 5사 당기순이익은 1698억원으로 전월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보다는 증가했다"며 "8월 영업일수가 감소하면서 장기위험손해율이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