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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물러설 곳이 없다

김무성, 물러설 곳이 없다

박 대통령과의 '적과의 동침' 파국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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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불안한 동거가 파국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박 대통령에 허리를 숙여온 김 대표는 이번 공천권 전쟁에서도 확전을 자제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은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심지어 물밑에서만 떠돌던 '반기문 친박 대선주자론'이 친박 핵심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에게 내년 총선 공천권을 양보할 경우 당내 주도권을 내주면서 대선주자의 입지마저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 대표로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전날 청와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공개비판에 대해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경고했던 김 대표는 1일 예정된 정치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는 방식으로 청와대와 친박계에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합의 당시 사전에 회동 사실은 물론이고 합의 내용까지 청와대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도 감기 탓을 했다. 확전을 피하고,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는 수준에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은 확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비판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접촉했다는 청와대 인사를 스스로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만난 청와대 인사는 (현기환) 정무수석"이라며 "지난달 26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하겠다는 것과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무수석은 안심번호와 관련해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반대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지난달 28일 여야 합의 당시에도) 정무수석은 그게 당론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제도라고 (김 대표에게 말을) 했다. 대통령께는 그때 유엔 외교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보고를 안드렸다"고 했다.

친박계는 청와대의 반박이 나오기 전 김 대표에게 청와대 인사를 공개하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불참한 최고위 회의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마냥 쓸데 없는 것으로 (김 대표가)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고까지 말했다. 여기에 더해 "왜 이걸 갖고 대표직을 걸어야 하느냐. 이미 물 건너간 일을 가지고 왜 정치생명을 건다고 얘기했냐"며 "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한 것 자체가 '제 발에 발등 찍은 것'으로 잘못이다.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만 정치인이라는 것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기회 있을 때마다 김 대표 공격에 앞장서 온 홍문종 의원의 발언이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홍 의원은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 당시)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말하는 등 대통령이 반 총장과 이런저런 긴밀한 말을 나눈 것 같다"며 "국민들이 좋아하고 충분히 검토·고려해 볼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가 김 대표의 대권 행보를 차단할 대항마로 반 총장을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한 상황이지만 친박계 의원의 입에서 직접 거론되기는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당대표에 선출되기 이전부터 박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위기 때마다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 '개헌 봇물론' 발언 때도, '유승민 찍어내기' 정국에서도 모두 뒤로 물러났다. 김 대표는 유승민 사태 당시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해 그 이유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김 대표는 친박계의 고사를 노리고 '국민공천제' 도입에 올인해 왔다.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계속 인내하면 내년 총선을 계기로 당을 장악하고 대선 가도에도 순풍이 불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계의 총공세는 김 대표의 인내를 불허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굴복을 강요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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