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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위성 발사는 자주국의 당연한 권리라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혀 온 북한이 조용하다.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나흘 앞둔 6일 북한은 자축 분위기로 떠들썩할 뿐 미사일 발사 조짐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최근 위성사진에는 어떤 발사 준비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의 조립대에는 미사일이 발견되지 않는다.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연료와 산화제를 저장한 시설들 주변에는 움직임이 없다. 과거 전례를 감안하면 오는 10일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최소한 4~6주 전부터 발사 준비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물리적으로 미사일 발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북한 담당 미 국무부 관리 출신으로 38노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엘 위트는 "오는 10일에 맞춰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핵 실험을 한다는 가능성에 대한 모든 보도는 잘못됐다. 그 어떤 가능성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며 "현 상태로는 북한이 오는 10일에 맞춰 로켓 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올해 안에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위성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시설을 보다 큰 규모로 증축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은 현재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 준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적 판도에서 조선 노동당 창건 70돌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며 열병식 준비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경축행사를 성대하게 꾸미기 위해 몇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에 대한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학생들을 대거 동원한 집단체조도 막바지 최종 점검에 들어갔으며 횃불행진, 화력시범 등 각종 이벤트도 공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과 최근 창단한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등을 총출동해 오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규모 축하 공연도 거행한다. 러시아 군악대도 참가한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전날 사진전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의 70년', 평양체육관에서는 미술전 '어머니당에 드리는 축원의 화폭'이 열렸다. 대동강에는 1230여명의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초호화 유람선 '무지개호'가 전날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유죄판결을 받은 주민에게 대한 대사면, 전체 군인과 주민들에게 월 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 격려금 지급 등 각종 시혜적 조치들도 실시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