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직원과 RC들이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500원의 희망선물' 10주년을 축하하며 1호에서 220호까지 집을 고쳐준 장애인 가정 및 시설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성화재 제공
10년간 48억원 모금, 장애인 가정 생활환경 개선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삼성화재 보험설계사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10년째 장애인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화제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 RC(Risk Consultant)의 사회공헌활동인 '500원의 희망선물'이 10주년을 맞이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화재 RC들은 장기보험 계약을 맺을 때마다 수수료에서 500원씩 모아 마련한 기금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가정이나 장애인 시설의 주방, 화장실, 세면대, 공부방 등 생활환경을 개선해 왔다.
'500원의 희망선물'은 지난 2005년 6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한 여성이 주방을 이용하지 못해 복지관 도시락으로 생활한다는 소식에 RC들이 "주방을 고쳐주자"며 나선 데서 시작됐다.
10월 현재 약 1만 6000여명의 삼성화재 RC가 참여하고 있으며 10년간 누적 모금액은 48억원을 넘어섰다. 500원짜리 동전으로 치면 약 960만 개로, 이를 세로로 쌓으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8848m)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삼성화재는 현재까지 220곳, 총 2455명의 장애인에게 '500원의 희망선물'을 전했다. 한 가구당 약 1500만원의 재원이 투입된 셈이다.
'500원의 희망선물'은 장애인 주거환경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사로를 도입하거나 문턱을 없애 이동권을 확보하고, 화장실과 침실 등에 보조손잡이를 설치해 낙상 위험을 줄였다. 싱크대나 책상 등 가구 높이를 장애인에 맞춰 제작하는 등 기부자 관점이 아닌 수혜자의 필요에 맞춘 사회공헌 사업으로도 의미가 깊다는 평이다.
한편 지난 8일 거제시 정신지체 특수학교 애광학교에서는 '500원의 희망선물' 10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220호 입주식이 열렸다. 애광학교는 기존 체력단련실을 감각통합훈련실로 리모델링해 감각 반응 치료기와 흔들사다리, 암벽등반 등 장애학생을 위한 체험시설을 선물로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무 삼성화재 부사장, 이수성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사장, 홍황표 애광학교 교장 및 학생들, 강덕출 거제시 부시장, 삼성화재 RC와 임직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김숙이 거제통영지역단 RC는 "처음에는 500원 동전이 무슨 힘이 될까 싶었는데 10년이 흐르면서 이렇게 큰 희망 나무로 자랐다"며 "앞으로도 삼성화재 RC로서 장애인과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