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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패터슨 재판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불편한' 시선

패터슨 재판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불편한' 시선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만에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 취채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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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은 한국인들이 외국에, 특히 미국에 느끼는 국가 정체성, 위협, 피해의식 등을 둘러싼 진부한 이야기로 회자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지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의 기사 중 일부다. '한국 : 20년뒤 캘리포니아의 젊은이가 살인사건으로 재판을 받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패터슨 재판'을 바라보는 미국인의 불편한 시선을 이같이 드러냈다.

CSM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이 가능했던 이유를 용의자가 미국인, 특히 주한미군이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뿌리 깊은 피해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사에는 한 지한파 미국 외교관이 최근 펴낸 책의 구절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이 한국인의 대미 피해의식을 분석한 글이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반미주의와 한국의 민주화'라는 책에서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됐지만 많은 한국인들의 의식은 이 같은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여전히 미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학자의 분석도 나온다. CSM은 "남창희 인하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봉건시대나 일제 강점기로 인해 한국인들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주한미군의 범죄는 과도한 관심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CSM은 특히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과 2009년 개봉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1997년 발생했던 살인사건이 효순·미선양 사건으로 촉발한 미국에 대한 '조용한 분노'에 노출됐고, 이후 잠복해 있던 이 같은 감정이 영화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시각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6)은 사건 당시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1998년 사면됐고,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지난 8일 처음으로 한국 법정에 섰다. 패터슨의 변호사는 그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씨(당시 22세)를 흉기로 찔러 죽게 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은 6개월 내에 끝날 예정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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