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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교과서 만들기도 전 '친일' 낙인…문재인의 '오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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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아직 안 만들어졌고, 집필진도 구성 안됐는데 그걸 갖고 비판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비판이다. 한심한 지적이다."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답하면서 한 말이다. 기자들은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목의 2014년 1월 13일자 뉴욕타임스(NYT) 사설에 대해 김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NYT 사설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관점에서 고교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전날부터 세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반(反)국정교과서 행보를 두고 똑같은 비판이 제기되던 중이었다.

전날 문 대표는 국회 인근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을 받았다. 문 대표는 시민들에게 "국정교과서는 식민지배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는 친일교과서이자 유신시대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99.9% 지지로 당선된 것을 민주주의로 찬양하는 독재 교과서이다. 친일과 독재의 후예들이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어디가 친일 교과서인지 설명해보라. 아직 나오지도 않은 걸 왜 반대하냐"고 반박했다. 반박이 고함의 형태였고, 뒤이어 도착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까지 욕설과 고성으로 가세하면서 문 대표와 시민 간의 설전은 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문 대표를 향한 같은 내용의 비판이 잇따랐다. 비단 보수 성향의 누리꾼만이 아니었다. 진보로 자처하는 누리꾼들도 참여했다.

한 진보 성향 누리꾼은 "난동꾼이 따진 것을 두고 문 대표는 뭐라 답을 할 수 있었을까. 국정 교과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문 대표는 지레 짐작한 것이다. 이게 대선 토론회였다고 생각해보라. 한방에 훅 가는 거다. 정치를 너무 못한다. 아마 이걸로 두고 두고 당할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구 세력은 백색 테러 수준으로 클 텐데 그들이 자라나는 양분을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제공하는 거다. 정말 요즘 나오는 핵노답(답이 없다의 강조 표현)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새누리당의 현수막 아래 '이념 논쟁 그만해라. 좀 먹고 살자'라는 현수막 한 장 달면 될 일이라고 했다.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거리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문 대표는 14일 거리에 나와서도 같은 말을 했다. 문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해 "역사에 대한 인식은 가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산 증언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말이다. 이렇게 말한 대통령이 국정 교과서를 몰아붙이고 있다"며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아베 정권과 똑같이 박근혜 정부도 역사 교과서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또 다시 '종북'이나 '주체사상'과 같은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나 새정치연합이 '친일 수구론'으로 대응하는 것이나 과거 정치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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