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한국 프로야구와의 작별하게 된 목동구장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106호 홈런이었다.
목동구장은 1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와 작별했다.
많은 야구 팬에게 목동구장은 박병호의 홈런을 떠올리게 한다. 유망주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2011년 7월 31일 넥센으로 이직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로 성장했다. 박병호 덕분에 넥센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냉대 속에 목동에 입성한 넥센은 박병호 영입을 기점으로 KBO리그에서 주목받는 팀이 됐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동안 지속된 '목동 시대'는 박병호와 박병호의 홈런이 만든 이야기로 들썩였다.
목동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단연 박병호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개인 통산 홈런 210개 중 103개를 목동에서 기록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목동구장에서는 2008년부터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박병호가 LG 유니폼을 입고 목동에서 친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홈런 103개 모두 2011년 7월 31일 넥센 이적 후 친 홈런이다.
박병호는 2011년 8월 5일 목동 두산 전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쳤다. 홈런왕 탄생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올해 10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목동구장 103번째 아치를 그렸다.
목동구장 홈런 2위는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다. 강정호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목동을 홈 구장으로 쓰며 65홈런을 쳤다.
그나마 비교 대상이 되는 이도 강정호뿐이다. 목동구장 홈런 3위 유한준은 38개, 4위 이택근은 37개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103홈런이 얼마나 놀라운 수치인지 확인해주는 기록이다.
목동구장의 마지막 홈런도 박병호가 기록했다. 박병호는 1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말 6-2로 달아나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홈런이 터질 때까지는 '목동시대'가 연장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넥센이 9회초 6점을 내주며 9-11로 역전패하면서 넥센은 올해 가을 무대에서, 목동구장은 프로야구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넥센은 2016시즌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쓴다.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