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조작에 최소 30명 연루"…새로운 조작 소프트웨어 미국서 조사 중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이 14일(이하 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적어도 30명의 간부들이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최근 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 대표가 미국 의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두 명의 개인 소행일 뿐 회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폴크스바겐에서는 슈피겔 보도에 대해서 논평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피겔은 로펌회사인 '존스 데이'와 폴크스바겐의 자체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연루된 간부들이 직무를 정지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연루된 사람들이나 조작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뮬러는 15일 현재까지의 조사 상황과 향후 전략적 대응 방안을 최고경영진들에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폴크스바겐의 조작 스캔들은 새로운 의혹이 불어나면서 확대 일로에 있다. 이날도 폴크스바겐이 2016년형 디젤 신차에서도 배기가스 조작 시도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16년형 디젤 모델에 장착된 배기가스 조절 소프트웨어를 분석 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종전 배출가스 조작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프트웨어를 두고 EPA는 시험주행 때에만 배기가스를 정화하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EPA 조사 착수와 동시에 미국 내 폴크스바겐 디젤 신차는 판매가 중단됐고, 독일에서 미국에 보내진 차량은 항구에서 발이 묶였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폴크스바겐의 신뢰도는 회복 불능의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모델에 대해 규제 당국이 압박을 가하는 와중에 새로운 조작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