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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의 추억 재연될까

자료:KDB대우증권, 와이즈에프앤



1969∼1973년 미국 증시에서 가장 유행한 말은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였다. 연기금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이른바 '기관화 장세'를 일컫는다. 당시 기관투자가는 증시의 주도권을 움켜쥐고 철저히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했다. '멋진 50종목'이 바로 기관들의 투자 대상이었다. 이들 50종목 주가는 시장 평균에 비해 갑절 이상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주의 강세로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대형주에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압축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덩치 큰 놈(대형주)'이 다시 수레(증시)를 끌까

70년대 시장을 떠들석하게 했던 '니프티 피프티' 장세에서는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필립모리스, P&G, 맥도널드, 월트디즈니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한국시장은 어떨까.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 우량주는 전통적으로 기관의 '사랑'을 받아왔다.

유통 주식수가 많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또 대형주는 연말이면 배당매력까지 더해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깜짝 실적'에서 나타난 환율 효과가 대형 수출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대형주의 3·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0.8%, 23.1%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올해 4·4분기에도 대형주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의 3·4분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중소형주에게 불리한 환경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2000년~2014년까지 4·4분기에 대형주의 수익률은 중형주와 소형주를 각각 평균 2.5%포인트, 5.4%포인트 웃돌았다. 코스피 대비 상승확률도 80%나 됐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를 둘러싼 불안 요소가 여전하고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BNK투자증권 김경욱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황은 부진한 경기가 유동성 환경을 지속시키는 'Bad is Good'(나쁜 게 좋은 것) 모드에 불과하다"며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 경기까지 부진해 국내 대형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지속 매수여부가 관건

대형주 주도 장세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7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9월 4개월 연속 8조69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지 다섯달 만이다.

반면 기관의 실탄은 꾸준이 줄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최근 7일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5623억원이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00 안팎에서 움직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지수대별 일평균 매수금액을 보면 외국인은 주로 코스피 2000 이상에서 가장 강한 매수 강도를 보여줬고, 국내 기관은 반대로 2000선 위에서는 주로 환매에 따른 매도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미국 등 대외변수도 지켜봐야 한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따른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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